어떤날은 새벽부터 또 다시 새벽이 올 때까지 정신없이 공방에 틀어밖혀 세월을 낚고... 또 어떤 날은 한 시간도 작업칼이 손에 잡히지 않아 하루종일 설탕을 듬뿍 담은 커피만 수십잔씩 음미하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아직까지 나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느끼는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때문일 것입니다.
가끔은 통기타 하나를 만들기 위해 몇 달간의 공정을 거치고 내 손을 떠나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내 자식들을 바라보며 씁쓸한 행복을 느낍니다.
Selma는 내 이름을 걸고 나의 집념을 삽입하는 결정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든 기타 하나 하나를 모두 기억할 만큼 커다란 정성과 사랑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통기타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처음엔 값싼 기타로 배워서 실력이 늘면 좋은 기타를 사야겠다"는 선입견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생각들이 너무 가슴아프게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좋은 소리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지는 것이 나중을 위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는 프로 기타리스트들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기타가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감성과 감정을 일깨워줄 수 있는 기타로 여러분의 기타 입문을 시작하였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